사진 출처 : 교보문고 

커피가 사라진 세상을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커피 소비가 많은 나라예요. 밥을 먹고 난 후 꼭 커피 한 잔을 곁들이는 문화가 있는데다, 효율을 중시하는 한국 문화 특성상 졸음을 쫒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커피를 찾기도 하죠. 이런 커피가 2050년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다고 해요. 

브라질, 베트남 등 주요 커피 생산국에서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에요. 지난해 커피 원두 가격은 두 배 가까이 올랐는데요. 커피 산지들이 엘니뇨로 인한 유례없는 가뭄을 맞아 원두 수확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 그 원인으로 지목돼요. 게다가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원두는 20~25℃ 사이에서 가장 잘 자라는데, 최근 몇 년 사이 이 온도를 유지하는 지역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고 해요. 이에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커피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요. 

먹거리 위기를 다룬 도서 <내일은 못 먹을지도 몰라(시어도어 C. 듀머스)>에서는 2050년에 멸종 위기에 처할 먹거리로 13가지를 꼽았어요. 사과, 아보카도, 바나나, 보리, 체리, 병아리콩, 초콜릿, 커피, 생선, 꿀, 땅콩, 감자, 포도가 그것이에요. 기후변화와 기온상승으로 인해 토질이 급격히 변화하고 병충해의 영향이 더 커지는데다, 식물 생장을 돕는 동물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없게 된다는 것. 최근 제철 과일과 채소류 역시 급격한 가격 상승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역시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생장이 지연되고 작황이 부진해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전문가들은 코앞으로 다가온 먹거리 위기 해결을 위해서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실질적인 적응 방안 마련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최근에는 유전자 변형 식물을 통해 기후위기와 병충해에 강한 식물을 만들어내려는 움직임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인류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기후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에그 여러분, '벡델 테스트'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아마 영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영화들에 대해 들어보셨을 거예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올해 이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10편의 한국영화를 소개해보려고 해요. 

벡델 테스트(Bechdel Test)는 영화의 성평등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테스트예요. 앨리슨 벡델이 1985년 연재한 만화 <눈여겨 볼만한 레즈비언들Dykes for Watch Out For>에서 처음 등장한 기준으로,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면 벡델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여겨져요.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영화의 성평등 정도를 알아본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단순한 기준이지만, 1980년대 할리우드에서는 이런 최소한의 기준조차 만족하지 못하는 대중영화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벡델 테스트는 지금까지도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흥행 순위 30위 안에 포함된 한국영화 중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영화는 59.3%로, 테스트 결과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어요. 하지만 이런 질문들만으로 영화의 실제 내용이 성차별적 요소들을 담고 있지 않다고 장담할 수 없고, 또 인물 간 대화의 질적 측면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적절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아요.

4️⃣ 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중 1인 이상이 여성 영화인인가?

5️⃣ 여성 단독 주인공 영화이거나, 남성 주인공과 여성 주인공의 역할 비중이 동등한가?

6️⃣ 여성 캐릭터가 스테레오타입으로 재현되지 않고 있는가?

7️⃣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 시선을 담지 않고 있는가?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지난 5일, 벡델 테스트 7을 기준으로 한국영화를 다각도로 평가하여 '2025 벡델 초이스 10'을 발표했어요. 심사 대상은 장르, 규모, 주제와 관계없이 2024년 6월부터 2025년 5월까지 극장 또는 OTT를 통해 공개된 총 125편의 장편 극영화예요. 선정된 영화는 아래 <이 주의 ESG 이야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선정된 영화들을 한 번쯤 시청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죠?

🥕선정된 10편의 영화 중 7편이 남성 감독의 작품이고 3편의 여성 감독(이미랑, 강유가람, 김현정)의 작품이에요. 

🥕남성 감독이 여성 캐릭터를 주연으로 만든 작품이 증가하고 있어요. 창작자의 성별과 관계 없이 여성이 매력적인 서사의 중심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

🥕벡델 초이스 영화를 상영하고 시상하는 '벡델데이 2025'는 다음달 6~7일 서울 광진구 KU시네마테크에서 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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